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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

표현파·구성파·데 스틸 정리 : 1차 세계대전 이후 건축 흐름 쉽게 이해하기

by 보나노트 2026. 3. 29.

1차 세계대전 이후 건축 사조

표현파, 구성파, 데 스틸을 중심으로 전후 건축이 어떻게 감정적 표현에서 합리적 질서로 이동했는지 정리

 

슈뢰더 하우스로 데스틸 건축의 대표 사례
슈뢰더 하우스

1. 표현파 건축

1차 세계대전의 혼란 속에서 독일을 중심으로 나타난 대표적 흐름이 표현파 건축이다. 이는 회화와 조각에서 시작된 표현파 예술과 연결되지만, 건축은 다른 예술과 달리 실용성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전개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표현파 건축은 매우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표현 태도를 공유하고 있었다.

형태적으로는 자유로운 곡선, 불규칙한 사각형과 삼각형, 반원형 등이 사용되었고, 기존 건축이 지녔던 안정적이고 정적인 인상 대신 불안정하고 동적인 감각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성격은 패전과 사회적 혼란, 생활의 불안 속에 있던 독일 사회의 분위기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표현파의 핵심
안정과 질서보다 감정, 긴장, 운동감이 우선되며, 건축 형태 자체가 시대의 불안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었다.

대표 건축가로는 에릭 멘델존, 한스 포엘치히, 브루노 타우트가 있다. 멘델존의 아인슈타인 탑은 곡선 중심의 조형과 비정형적 창 구성을 통해 표현파 건축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포엘치히는 베를린 대극장 내부를 통해 극적인 공간 효과를 만들었고, 브루노 타우트는 유리집과 환상적인 스케치를 통해 표현파 건축의 상징적 면모를 드러냈다.

한편 덴마크의 그룬트비히 교회도 표현파적 경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교회 정면의 수직적 구성은 파이프 오르간을 연상시키며 강한 상징성과 조형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표현파 건축은 192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쇠퇴한다. 이후 건축은 다시 합리성과 기능을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 이동하게 된다. 다만 표현파는 새로운 재료와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철근콘크리트 건축의 조형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


2. 구성파 건축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소련에서 등장한 구성파는 기존의 고전주의적 사고와 표현을 완전히 개혁하려는 흐름이었다. 건축에서도 새로운 사회의 집단적 의지, 노동의 상징성, 신재료와 합리적 구조에 대한 신뢰가 결합되어 매우 전위적인 운동으로 발전하였다.

초기 구성파는 상징적이고 형식주의적인 성격을 일부 지니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정방형은 안정, 나선형은 혁명의 상징으로 이해되었다. 따라서 처음에는 낭만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조형 실험이 강하게 나타났다.

대표 사례로는 말레비치의 아키텍토넨과 타틀린의 제3인터내셔널 기념탑 모형이 있다. 말레비치의 작업은 건축 구성을 추상적으로 드러낸 성격을 가지며, 타틀린의 기념탑은 거대한 나선형 구조를 통해 혁명의 상징을 시각화하였다. 이후 베스닌 형제의 모스크바 노동궁 계획안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보다 공학적이고 기술적인 방향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구성파 역시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1930년대에 이르러 소련 내부 사정으로 인해 장식적이고 고전주의적인 경향이 다시 강해졌고, 구성파는 점차 쇠퇴하게 된다.


3. 데 스틸

근대건축의 기능주의적 디자인을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네덜란드의 데 스틸파이다. 이 운동은 1917년 잡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며, 장식을 제거하고 직선과 직각, 평면과 기본 색채로 건축과 예술을 구성하려 했다.

데 스틸의 핵심은 순수한 구성과 질서이다. 이들은 과거 예술양식과 장식을 없애고, 근대예술에 걸맞은 객관적이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만들고자 했다. 따라서 이 운동의 건축에서는 직선과 평면의 구성이 특히 중요하게 드러난다.

데 스틸의 핵심
장식을 배제하고, 직선·평면·기본 색채를 통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건축 질서를 만들려는 시도였다.

주요 인물로는 도스부르크, 몬드리안, 아우드가 있다. 몬드리안이 화면을 검은 선과 몇 가지 색으로 구성한 것처럼, 도스부르크의 주택 계획에서도 평면과 육면체의 입체적 구성이 나타난다.

또 토마스 리트벨트가 1924년 위트레흐트에 건설한 슈뢰더 주택은 데 스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 작품이다. 아우드가 로테르담에 건설한 2층 연립주택 역시 비교적 여유 있는 입면과 백색 플라스터 외벽을 통해 기능주의적 성향을 드러낸다. 손상되기 쉬운 접합부는 내구성 있는 재료로 보호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4. 전체 흐름 정리

1차 세계대전 이후 건축은 감정의 폭발과 상징적 형태를 강조한 표현파에서 시작해, 사회와 기술, 구조를 중시한 구성파를 거쳐, 직선과 질서, 기능을 중시하는 데 스틸로 이동해 갔다.

즉, 전후 건축 사조의 변화는 감정적 표현에서 합리적 질서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흐름은 이후 바우하우스와 기능주의 건축이 확립되는 데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다.

표현파, 구성파, 데 스틸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전후 시대를 반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근대건축의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데 기여한 중요한 사조였다.